"유럽, 스페인-독일-프랑스 리스크 해소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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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박문환 > (그리스) 아주 혼란스럽다. 오늘 주가하락의 이유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좌파연합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가 그리스와 EU간 긴축약속은 전면 무효라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는 기사가 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악재가 있었다. 그마저도 통일된 입장이 나오지 못하는 현실이 문제다. 좌가 됐든 우가 됐든 어느 쪽이든 결정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돌파구가 만들어지게 되어 있다. 인간세상이 그렇다. 프랑스도 처음에는 좌파가 장악할 경우 세상이 마치 끝날 것처럼 생각되었지만 나름대로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이 강구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는 좌도 우도 모두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1당이 연정구성에 실패하면서 2당인 시리자가 나섰지만 역시 연정구성에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표를 얻고 있는 좌파의 표를 모두 더해도 과반에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또다른 좌파인 공산당이 시리자와는 연정구성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에서 통일된 목소리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 더욱 시장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이제 제3당으로 공이 넘어간 상황이지만 역시 연정구성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 오는 17일까지 연정구성에 실패하게 되면 6월 총선을 다시 해야만 한다. 이런 무정부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것이 더욱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다.
스페인에서도 계속 예금이 인출되고 있는 사실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유럽에서 증시가 다 내려가는 것 아니고 거의 스페인과 그리스가 동대다. 그만큼 많이 떨어지고 있다면 그 두 나라에 문제가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스에 대한 시장 기대는 거의 없다. 기대가 크지 않다면 그로 인한 실망도 크지 않다. 만약 그리스에서 문제를 다시 만들게 된들 얼마나 문제가 되겠는가. 그리스가 부도가 날 경우 은행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이미 투자한 돈 1만 원 중 7500원은 날려버리고 2500원만 달랑 찾은 상황이다. 나머지 모두 부도가 난다고 해도 이론적으로 잃은 충격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유로에서 잊혀진다 해도 이제 더 이상 큰 문제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페인과 오는 16일로 예정된 독일과 프랑스의 협의는 참 중요하다. 스페인은 너무 커서 그리스처럼 지울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남미에서 시작되고 있는 보호주의 바람이 더 큰 문제를 만들고 있다. 특히 스페인 전체 기업들 중에서 절반이 넘는 기업들은 남미와 직, 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거의 3분의 1 정도는 아주 강하게 연관되어 있는 회사들이다.
예를 들어 방코산탄데르만 해도 스페인에서만 영업하는 것이 아니라 남미에서도 영업을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정유회사에 이어 볼리비아의 전력회사에 대한 국영화 선언 이후 EU에서는 일단 아르헨티나에 대해 보복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멍이 크게 들어버린 상황에서 쉽게 개선될 것 같지 않다.
또 언론에서 갖은 예측이 난무하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의 정상회담 결과도 아주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유로존에서는 6월 말 유로존 전체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오는 23일 특별 정상회담을 한 차례 더 열어 성장정책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유로정상회담에 앞서 독일과 프랑스가 먼저 만나 무엇인가 결정하고 통보하는 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오는 16일이다.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 결과에 조금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론을 보자. 그리스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래도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에서 문제가 생기면 시장은 결코 편안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리스에서 설령 문제를 만들었다고 해보자. 그래도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만 원만하게 해결된다면 시장은 좋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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