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운영과 바다, 해양스포츠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부산과 경남의 ‘요트 교육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마리나 전문가 과정과 함께 일반인 교육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으면서 학생들의 해양교육을 위한 수련원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요트 관련 교육은 지난해 11월 국내에 처음으로 문을 연 부경대 마리나 전문가 양성교육과정이다. 부경대 평생교육원(원장 지삼업)은 지난해 10월15일부터 2개월 동안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 개발 및 운영 최고경영자 과정’을 개설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2월 2기 과정을 마친 뒤 6월8일까지 3기 과정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열리는 마리나 전문교육과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서울을 비롯한 인천 대전 충남 전남 부산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인재들이 지원해 부경대는 당초 20명 정원을 30명으로 늘렸다. 이 교육과정은 수산 해양 분야에서 선두적인 교육 연구역량을 자랑하는 부경대가 미래 성장산업으로 부각될 마리나 개발 전문지식인 양성을 위해 개설한 것이다.

세계 마리나산업 활성화 배경과 국내 과제, 외자유치 관련법 이해, 해양공학의 기술적 물리적 측면, 해양건축 디자인, 한국형 마리나 설계와 시공, 마리나와 환경, 한국의 마리나시장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강의와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해양교육의 장도 마련된다. 부산교육청은 500억원을 들여 기장군 일광면 옛 학리분교 일원 3만2170㎡ 부지에 학생해양수련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학생해양수련원은 ‘바다의 도시’인 부산에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가 해양스포츠를 체험하고 바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된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동북아 중심도시와 해양수도를 지향하는 부산에 해양스포츠를 체험하고 해양교육을 받을 공간이 없어 추진하게 됐다”며 “바다체험은 인성교육과 함께 부산을 동북아 중심 해양도시로 만들어가는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통영시 도남동 통영해양스포츠센터에 있는 통영요트학교도 2007년에 문을 열어 한 해 1만명의 요트인구가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 동안 4만명 이상이 요트학교를 거쳤고 엘리트 선수를 비롯해 동호회, 마니아, 일반인 등 이용층이 다양하다. 현재 전국 30여개 요트학교의 롤모델이 될 정도로 체험 프로그램, 전문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통영요트학교는 요트 교육 경험이 15년 이상인 베테랑 책임강사를 비롯해 5명의 강사진과 크루즈요트 4대, 딩기요트 10대를 확보하고 있다. 전국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평일과 주말을 택해 요트의 역사와 종류, 구조 등 이론 학습을 받고 이후 직접 승선해 도남만 등에서 체험 세일링과 요트 운용술을 배운다. 장철훈 통영요트협회 이사는 “5월부터 10월까지는 청소년을 비롯해 일반인 등이 요트교육을 받기 위해 발 디딜 틈 없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창원=김태현/강종효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