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통영의 딸' 신숙자씨가 간염으로 사망했다고 북한 당국이 유엔 측에 통보했다.

8일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는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지난달 27일 유엔에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이 서한에서 북한 당국은 "신씨는 임의적 구금을 당한 것이 아니다"며 "그는 간염으로 사망한 상태"라고 밝혔다.

ICNK는 지난해 11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신씨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유엔 내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은 지난 3월 1일 신씨에 대한 북한의 답변을 요구하는 서한을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에 전달했고, 북한이 지난 달 27일 이에 대한 공식 답변서를 보내온 것이다.

ICNK는 그러나 "북한은 신씨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북한이 사망 증명서를 공개하고 신씨의 유해를 남편인 오길남씨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남 통영 출신인 신씨는 1985년 독일에 거주하던 중 남편, 두 딸과 함께 북한에 들어갔다. 이듬해 남편 오씨는 혼자 탈북해 남한으로 왔고, 신씨는 두 딸과 함께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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