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주가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지분 이익 효과와 신사업 진출 기대감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삼성SDI가 가지고 있는 SMD 지분 등을 통해 얻는 펀더멘탈(기업가치) 개선 효과가 큰 데다가 자동차 부문의 중장기 모멘텀(상승 동력) 역시 긍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삼성SDI의 주가는 이 같은 기대감들을 반영해 지난해 8월 2일(17만500원) 이후 처음으로 17만원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오후 2시 10분 현재는 4.33% 상승한 16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SDI의 강세 요인 중에 특히 SMD의 합병에 따라 관련 지분법 이익이 크게 늘어날것이라는 분석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임돌이 솔로문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장부가는 1조7100억원이지만 합병가액은 4조2700억원으로 2조5600억원의 차액이 발생할 것"이라며 "차액 만큼의 순자산 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돼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SMD와 S-LCD 등 기존 삼성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분리된 회사들은 오는 7월 1일 삼성디스플레이로 합병될 예정이다.

임 연구원은 "SMD합병 시에는 가만히 앉아서 순자산이 30%가량 늘어나는 셈"이라며 "주가가 이를 반영한다면 자연 상승 분으로도 적정 주가는 18만원선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決쩠� 신영증권 연구원도 "SMD 지분법 이익이 증가와 2차전지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SMD가 43%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연간 2조원가량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이익까지 공유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날 특히 주목받은 것은 자동차 사업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BMW를 방문한 데 이어 피아트 그룹 사외이사로 내정되고 폭스바겐 회장과 만남을 갖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자동차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들이 퍼진 것이다.

이승철 연구원은 "자동차 사업에 들어간다면 첫번째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나 두번째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사업이 본격화되고 매출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가 각계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까지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 댄 에이커슨 GM CEO,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사장, 2월 노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회장 등을 만났으며 하반기에는 알란 뮬러리 포드 회장과도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