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삼성SDS와 LG CNS가 중동 지역에서 잇따라 대규모 IT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SDS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에 짓고 있는 세계문화센터 디지털공간융합(DSC) 사업을 따냈다고 7일 발표했다. 건축·IT·전시 3개 부문으로 진행되는 센터 건립 사업 가운데 IT 분야를 맡았다. DSC 사업은 디지털기기·유무선 네트워크·소프트웨어 등 첨단 IT를 결합해 도입하는 융복합형 사업이다. 도서관과 복합쇼핑몰을 비롯한 다양한 건물에 적용할 수 있다.

삼성SDS는 “아람코와의 비밀 유지 조건 때문에 구체적인 수주 금액을 밝힐 수 없지만 국내 기업이 국외 DSC 사업에 진출한 이후 처음 맡은 대형 사업”이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연세대 등 학술정보관 사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LG CNS도 바레인 전자정부청과 ‘법인등록 및 인허가시스템 사업 계약’을 체결,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중동 전자정부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사업 규모는 800만달러(90억원)이다. LG CNS는 2014년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보수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LG CNS는 미국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 참여한 18개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벌였으며 한국 대법원 등기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앞세워 최종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박진국 LG CNS 공공·사회간접자본(SOC)사업본부장은 “바레인 사업을 발판으로 삼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국가의 전자정부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