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유럽발(發) 악재에 1950선으로 후퇴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71포인트(1.64%) 떨어진 1956.44로 장을 마쳤다. 사흘 연속 내림세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부진으로 1% 이상 하락했다. 프랑스 대선에서는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 승리로 17년 만에 좌파 정권이 들어섰다. 긴축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올랑드 후보가 당선되면서 금융시장 변화가 불가피하단 게 금융업계 진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갭 하락으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1950선에서 공방을 펼쳤다. 다만 코스피지수 하단 밴드로 여겨지는 1950선이 붕괴되지는 않았다.

외국인이 4705억원 이상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은 장 초반 입장을 바꾼 뒤 149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4576억원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 매물도 부담이었다.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매물이 나와 전체 프로그램은 352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외국인 매도 공세가 집중된 화학 업종은 3.01% 급락했다. 증시와 연동하는 증권주를 비롯 전기전자, 운송장비, 철강금속, 건설, 금융, 은행, 보험, 서비스 등 대다수 업종이 1~2% 이상씩 뒤로 밀렸다. 경기 방어주로 손꼽히는 통신 업종은 3.78%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내렸다. 시총 100위권 내에서는 한국전력과 SK텔레콤, 롯데쇼핑 등 내수주들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KT는 5.90% 급등했다.

현대차기아차가 장 후반 반등에 나서 각각 0.19%, 0.75% 오른 것도 특징이었다.

금융당국의 칼날을 피한 진흥저축은행(13.76%)과 서울저축은행(14.79%) 등 저축은행주들이 급등했다. 이들은 부실 저축은행 명단에서 제외돼 안도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7개를 비롯 204개에 그쳤다. 622개 종목은 내렸고 61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