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74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3% 줄었다고 7일 밝혔다. 비통신 분야 실적이 성장을 견인했으나 통신 부문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매출은 5조7577억 원으로 9.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편입된 BC카드의 영향이다. 당기순이익은 4075억 원으로 26.6%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발생한 1회성 이익인 스카이라이프(Skylife) 지분법투자주식처분이익인 1874억 원을 제외하면 7.7%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 측은 최근 인수된 비통신 계열사의 성장과 유선전화 매출 감소세 개선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비통신 분야 8개 신규 그룹사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829억 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659억원에 비해 26% 증가한 것이다.

이들이 KT 별도 영업이익과의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에서 14%로 높아져 비통신 분야 사업다각화의 가시적 성과를 보여줬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사업별로 보면 무선 부문 매출은 지난해 말 기본료 1000원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가입자가 854만 명을 넘어 전체 모바일 가입자의 51%를 차지하는 등 데이터 위주의 질적 성장을 이어갔다는 게 회사 측 해석이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감소폭은 853억 원으로 작년 1분기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인 1380억 원 보다 40% 가까이 줄어들며 매출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은 결합상품 등에 힘입어 1분기에 10만 명 정도가 늘어나 전체 가입자가 792만 명으로 집계됐다. IPTV(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와 동시에 신청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고 해지율도 개선되는 추세여서 앞으로 유선 부문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고 KT는 전망했다.

KT는 이 같은 유선분야 경쟁력은 미디어사업 외에도 키봇, 스마트홈패드 등 스마트홈 사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유선사업을 기반으로 가입자가 늘면서 IPTV와 스카이라이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6%, 14.9% 성장했다. KT는 확장된 가입자를 바탕으로 광고ㆍ커머스, 엔스크린 사업 등을 활성화해 양질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금융 부문의 경우 작년 4분기부터 연결 편입된 BC카드 단독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와 18.7%증가했다.

김범준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올 1분기는 그간 시장에서 우려해 왔던 유선전화 매출 감소세의 둔화를 확인하고 지난 3년간 그룹 차원에서 일관되게 추진해 온 비통신 분야로의 성장에 대한 희망을 발견한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분기부터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클라우딩커뮤니케이션센터(CCC) 가상화 기술이 적용된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LTE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회복하면서 미디어, 금융 등 비통신 영역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