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룡기업인 페이스북이 로드쇼를 걸쳐 5월 중순 상장을 앞두고 있다. 페이스북 상장이 향후 국내 증시에도 조정의 빌미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의 여파가 자금이탈의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7일 "페이스북이란 공룡기업의 상장은 주식시장의 규모를 팽창시켜 안정성을 가져오
는 부분도 있지만, 일시적으로 수급 교란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하지만 100억 달러가 넘는 기업을 위해 신규로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중국 은행의 상장시 아시아 지역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었던 것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김 팀장은 지적했다.

그는 다만 "페이스북의 상장 이슈가 펀더멘탈(기초체력) 모멘텀(상승동력)의 변화가 아닌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이번주 증시는 반등시도와 고점 저항이 반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팀장은 "4월 이후 급작스레 펀더멘탈이 악화된 것은 아니지만, 금융시장이 빠르게 복원된 후 펀더멘탈 개선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치가 다소 높았던 부문의 시정이 필요한 상태"라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판단은 둔화 시그널의 확인과 경기부양책 가동의 기대가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주요국 증시의 고점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위험분산을 위해 분할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거래대금이 감소한 만큼 악재의 반응력이 강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며 "증시 외적인 변수에도 주의가 필요한데 옵션만기일을 전후로 외국인 수급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접근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