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고용 '지지부진'…3차 양적완화 압박 세질듯
미국의 지난달 신규 고용자 수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실업률도 8.2%로 제자리였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에 머무른 것이다.

미국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지난 6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전달보다 8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7만7000명 고용 증가보다는 웃도는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10만명)보다는 낮은 수치다.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8.2%를 유지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2009년 8월 이후 8%를 계속 넘고 있다. 이는 1948년 관련 통계를 산출한 이래 최장기간 8%대를 넘고 있는 것이다. 실업률은 지난해 8월 9.1%까지 오른 뒤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기업의 고용 확대와 해고 축소 등으로 지난 4월 8.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5월에 다시 8.2%로 소폭 상승한 뒤 개선되지 않고 있다.

민간부문 취업자 수 증가도 8만4000명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10만2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공장 부문 고용자 수는 1만1000명 증가, 예상치(7000명)는 물론 5월 증가분(9000명)을 뛰어넘었다. 반면 서비스 부문 고용자 수는 5월 9만8000명보다 적은 6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건설부문 고용자 수는 2000명 증가했지만 소매업 고용자 수는 5만4000명 감소했다.

정부 부문 고용자 수는 5월 2만8000명보다는 적은 규모지만 4000명 또 줄었다.

샘 블러드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의 회복 동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조너선 바실 크레디트스위스 이코노미스트도 “유럽 재정위기 등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는 데 장애가 많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탓에 미국 고용 개선 속도가 둔화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에 추가 경기부양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Fed가 정책 결정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지표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BOE)이 일제히 금리 인하 조치 등으로 ‘돈을 풀고’ 나서면서 오는 31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