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밀항 시도한 저축은행 회장이 감추려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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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금융감독당국의 영업정지 명령이 떨어지기 사흘 전인 지난 3일 밤 밀항선을 타고 중국으로 빠져나가려다 해경에 검거됐다. 회사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인 회장이 200억원의 회사 돈까지 빼돌려 도주하려 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 회사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은 황당하기만 할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번에 추가로 영업정지 조치된 4개 저축은행들 가운데 일부에 대해 그동안의 검사를 통해 불법대출, 대주주의 배임·횡령 같은 혐의를 포착해 이미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검찰도 이들 저축은행 대주주와 주요 경영진에 대해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김 회장은 이런 상황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가 밀항까지 시도했던 것은 본인만의 안위를 위한 비상수단이 아니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보다 뒷배경을 감추려면 자신이 몰래 피신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판단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저축은행 부실이 과거 10여년 동안 정책적 특혜에 의해 한편으로는 은폐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확대돼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정·관계를 넘나드는 마당발 로비와 문제의 저축은행을 지원해왔던 비호세력이 얼마나 뿌리깊을지 짐작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게다가 일부 저축은행 대주주는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정·관계 실력자들에게 적지 않은 떡값을 돌렸다는 얘기까지 들리는 상황이다. 부실 저축은행 엄호세력들 가운데는 밀항이 실패했다는 소식에 낙담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검찰은 이번에야말로 문제 저축은행들의 부실과 관련한 커넥션을 숨김없이 파헤쳐 밝혀야 할 것이다. 벌써부터 정치권과 관계에 연루된 인사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도는 판이다. 이들은 검찰 수사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우고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를 놓고 꼬리자르기니 솜털수사니 하는 비판이 쏟아졌던 것을 상기하기 바란다. 고질적인 비리의 고리를 단절하지 않으면 저축은행 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될 뿐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번에 추가로 영업정지 조치된 4개 저축은행들 가운데 일부에 대해 그동안의 검사를 통해 불법대출, 대주주의 배임·횡령 같은 혐의를 포착해 이미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검찰도 이들 저축은행 대주주와 주요 경영진에 대해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김 회장은 이런 상황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가 밀항까지 시도했던 것은 본인만의 안위를 위한 비상수단이 아니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보다 뒷배경을 감추려면 자신이 몰래 피신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판단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저축은행 부실이 과거 10여년 동안 정책적 특혜에 의해 한편으로는 은폐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확대돼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정·관계를 넘나드는 마당발 로비와 문제의 저축은행을 지원해왔던 비호세력이 얼마나 뿌리깊을지 짐작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게다가 일부 저축은행 대주주는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정·관계 실력자들에게 적지 않은 떡값을 돌렸다는 얘기까지 들리는 상황이다. 부실 저축은행 엄호세력들 가운데는 밀항이 실패했다는 소식에 낙담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검찰은 이번에야말로 문제 저축은행들의 부실과 관련한 커넥션을 숨김없이 파헤쳐 밝혀야 할 것이다. 벌써부터 정치권과 관계에 연루된 인사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도는 판이다. 이들은 검찰 수사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우고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를 놓고 꼬리자르기니 솜털수사니 하는 비판이 쏟아졌던 것을 상기하기 바란다. 고질적인 비리의 고리를 단절하지 않으면 저축은행 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