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하늘벽에 고래가 떠다니네. 사람이 어떻게 공중에 떠 있지?” 여수엑스포 개막을 1주일 앞둔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엑스포장에서는 최종 예행연습이 열렸다. 관람객들은 박람회장 입구에 들어선 순간 ‘세계 최고의 디지털 바다’인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길이 218m, 너비 30.7m)가 연출하는 압도적인 LED스크린에 탄성을 질렀다. EDG 기둥벽에는 사람이 하늘에 떠 있는 퍼포먼스가 연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환상적인 전시 구성과 쉴 새 없이 펼쳐지는 거리문화난장, 여수 밤바다를 황홀경에 빠뜨린 멀티미디어쇼 등이 여수엑스포의 화려한 개막을 예고했다.

이날 엑스포장은 전국에서 몰려든 11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의 감동과 경탄으로 물결쳤다. 아쿠아리움의 6000 규모의 거대한 수조안 터널 ‘딥블루시’, 해양생물관의 가상 잠수함체험시설인 ‘4D영상관’, 기후환경관의 눈보라체험시설 ‘블리자드’,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의 73개 첨단로봇 등에 관람객들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엑스포장 곳곳에서 90회 이상 열린 공연들도 호응을 받았다. 해상무대에 올려진 해상쇼 ‘꽃피는 바다’ ‘바다의 소녀’ ‘DJ댄스쇼’ 등 대규모 수상공연을 관람한 3만여명의 관람객들은 빗속에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탄성을 질렀다. EDG 공간에서 펼쳐진 DJ쇼는 국내 내로라하는 디스크자키들이 출연해 다이내믹한 음악에 맞춰 푸른 밤바다와 하나되는 감동을 연출했다.

이날 여수박람회장은 일부 국제 참가국 전시관을 제외하고 모두 일반에 공개됐다. 주로 가족단위로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박람회장 곳곳에서 서커스·마임·아크로바틱쇼, 인디밴드공연, 해군 퍼레이드 등 다양한 거리공연과 브라스밴드·피에로·밸리댄스·마술·버블쇼 등에 매료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조직위는 어린이들에게 엑스포 기념모자 9000개와 풍선을 나눠줬다.

대전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이영익 씨(46)는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들이 대전엑스포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줬다”며 “여름방학에 아이들과 한 번 더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파 속에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중국 여행사를 통해 산둥성 일대 초·중등 동료 과학교사 20여명과 함께 온 후이옌 씨(31)는 “여수박람회를 학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일일이 동영상과 사진에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박람회와 비교하면 콘텐츠들이 한층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조직위는 이날 박람회 기간과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국도 대체 우회도로 17호선 주삼나들목에서 박람회장을 지나 거북선대교까지 승용차 진입을 전면 통제하는 대신 159대의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했다.

조직위는 또 이날 지난 4월1일부터 조성한 예행연습 입장권 온라인 판매대금 4억2500만원 전액을 유니세프에 전달했다.

여수=최성국/김태현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