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4일 유럽 재정위기 완화가 소외 종목 상승의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의 교착 흐름과는 별개로 종목별 움직임은 거의 각개전투 수준"이라며 "기존 주도 종목이 사상 최고가 경신 후 잠시 쉬어가는 동안, 소외 종목들이 반등에 나서면서 주도주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쏠림 현상의 완화 뿐만 아니라 장세에 우호적이다. 먼저 기존 소외 종목의 주가 저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이들 종목의 반등이 지수의 안정성을 공고히 하며 지수 저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지수 전망을 가능케 한다. 그동안 IT와 자동차 관련 종목으로 집중화된 지수 상승에 대해서는 그 지속성에 의구심이 가득한 터였다.

이제 관건은 이들 종목의 추가 반등 여력에 대한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주가 급락 이전 수준으로의 무난한 회복을 예상한다"며 "이번 반등은 펀더멘탈에 비해 과매도 된 주가의 원상회복 차원"이라고 진단했다.

관련 업종에 수급에 숨통이 트이고 있는 것도 추가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다. 원자재 관련 및 소외 종목의 주가 하락은 지난 2월 10일부터 시작됐는데, 전일까지 기관은 화학 업종에 2조5000억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이틀 동안 화학 업종에 2194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어 해당 업종의 수급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과매도 해소 이후의 주가에 대해서는 모멘텀 확인이 우선이다. 그는 중국의 지준율 인하 등 부양책 제시가 우선이지만 이미 양치기 소년이 된지 오래라 이에 대한 기대로 소외 종목을 매매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면서 따라서 당장은 중국보다 유럽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2011년 12월 유럽 재정위기 완화 이후 원자재 및 소외 종목들의 수익률이 IT와 자동차를 앞질렀던 올해 1월의 기억을 떠올리기 바란다"며 "유럽 위기의 안정은 달러 약세를 유발하고 동시에 중국 수출 회복 기대로 연결되면서 원자재 관련 종목과 소외종목에 모멘텀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6일 프랑스 대선 이후 유럽 위기가 안정된다면 소외 종목의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물론 확인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