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설립을 추진한 어린이·청소년 직업체험학습관 ‘한국잡월드’가 15일 정식 개관한다. 참가자들이 실제 작업현장처럼 꾸며놓은 체험실에서 다양한 직업세계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한 시설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 8만㎡ 부지, 지하 2층~지상 4층의 건물이다. 4~10세가 대상인 어린이체험관에는 37개 체험실을 갖추고 있으며 모두 44개 직종에 대한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소방관 직업체험을 택할 경우 신고 접수, 현장 출동, 화재 건물 내 인명 구출, 화재 진압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11~18세가 대상인 청소년체험관은 더 구체적인 직업정보를 제공한다. 소방관 체험관은 심폐소생술을 배워 전자마네킹에 직접 시험해볼 수도 있다. 증권회사 체험실에서는 모의 주식거래를, 신문사 체험실에서는 잡월드 현장취재 및 기사작성 체험을 제공한다. 43개 체험실에 66개 직종체험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어린이·청소년 3000원, 어른 4000원. 어린이체험관을 이용할 경우 어린이 1명당 1만3000원(주말 1만5000원)을 더 내야하고 보호자도 4000원(주말 50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부부가 주말에 두 자녀와 이 시설을 방문해 시설을 대부분 체험 할 경우 비용은 10만원에 육박한다. 고용보험기금 2000억원으로 건립됐고 정부 보조금도 올 한 해만 69억원 받은 시설치고는 이용료가 비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운영요원의 전문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운영요원 200여명은 H사를 통해 1년 계약직으로 채용됐다. 어린이체험관의 경우 하루에도 수백명의 미취학 아동을 상대할 예정인 만큼 전문성 있는 인력이 필요하는 지적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