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 기세 너무 무섭다"…EU 車업계, FTA 개정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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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EU수출 한국차 67% 늘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유럽과 미국 자동차 업계가 한국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 자동차 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한국산 자동차 수입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유럽 자동차 업계가 지난해 7월 발효된 한·EU FTA 개정을 위한 로비에 나섰다”고 2일 보도했다. WSJ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등으로 자동차 판매가 위축되고 한국차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 유럽법인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를 비롯한 EU 국가 지도자들과 개별 접촉을 하면서 FTA 협정문을 개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스티븐 오델 포드 유럽법인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 및 WSJ와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EU와 한국 자동차 시장에 심각한 (무역)불균형이 있다”며 “한국은 여전히 국내시장에서 환율정책이나 법률규제 등 비무역 장벽을 통해 국산차 판매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유럽과 미국이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델 대표는 한·EU FTA에 불공정 무역행위가 있을 경우 상대국에 준 특혜 관세혜택을 일시적으로 철회하는 ‘스냅백(snap-back)’ 조항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도 “한국산 자동차의 EU 수입이 늘면서 과잉 생산에 시달리는 유럽 업체에 또 다른 압박이 되고 있다”며 “FTA는 매우 면밀히 검토해서 체결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말 현재 EU에 수입된 한국산 자동차는 34만1633대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에 수입된 유럽산 자동차는 5만7569대로 전년 대비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유럽시장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12.4% 늘었다. 기아차는 24.7%나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현대차는 2.7%에서 3.3%로, 기아차는 1.8%에서 2.4%로 각각 높아졌다.
반면 이탈리아 피아트와 프랑스 르노를 비롯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및 포드 유럽법인은 재정위기 여파로 매출과 순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올해 1분기 EU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감소(등록 대수 기준)했다고 발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 자동차 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한국산 자동차 수입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유럽 자동차 업계가 지난해 7월 발효된 한·EU FTA 개정을 위한 로비에 나섰다”고 2일 보도했다. WSJ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등으로 자동차 판매가 위축되고 한국차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 유럽법인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를 비롯한 EU 국가 지도자들과 개별 접촉을 하면서 FTA 협정문을 개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스티븐 오델 포드 유럽법인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 및 WSJ와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EU와 한국 자동차 시장에 심각한 (무역)불균형이 있다”며 “한국은 여전히 국내시장에서 환율정책이나 법률규제 등 비무역 장벽을 통해 국산차 판매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유럽과 미국이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델 대표는 한·EU FTA에 불공정 무역행위가 있을 경우 상대국에 준 특혜 관세혜택을 일시적으로 철회하는 ‘스냅백(snap-back)’ 조항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도 “한국산 자동차의 EU 수입이 늘면서 과잉 생산에 시달리는 유럽 업체에 또 다른 압박이 되고 있다”며 “FTA는 매우 면밀히 검토해서 체결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말 현재 EU에 수입된 한국산 자동차는 34만1633대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에 수입된 유럽산 자동차는 5만7569대로 전년 대비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유럽시장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12.4% 늘었다. 기아차는 24.7%나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현대차는 2.7%에서 3.3%로, 기아차는 1.8%에서 2.4%로 각각 높아졌다.
반면 이탈리아 피아트와 프랑스 르노를 비롯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및 포드 유럽법인은 재정위기 여파로 매출과 순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올해 1분기 EU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감소(등록 대수 기준)했다고 발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