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서 주춤하는 사이 도요타 판매량 급증

현대차 우울한 '4월', 미국에서 '주춤'하는 사이 도요타는…
미국에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현대·기아 자동차 판매가 4월 들어 한풀 꺽였다.
1일 밝힌 현대·기아차의 4월 판매량은 전달보다 10.7% 감소했다.

현대차 미국내 판매량은 올 3월 6만9728대에서 지난달 6만2264대로 줄었다. 4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4월 판매대수 6만1754대에 비해 고작 510대 더 팔았다.

자동차업계에서 1분기가 '비수기'로 꼽히고 4월에 반등하는 분위기임을 고려했을 때 현대차의 이번 성적표는 만족할 만한 것이 못 된다. 현대기아차의 4월 미국 내 시장점유율도 9.3%로, 작년 4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모델별로는 주력 차종인 쏘나타가 2만521대가 팔렸다. 지난해 4월 판매량 2만1738대보다 1217대 적은 수치다. 3월에 1만9681대를 팔았던 엘란트라도 4월엔 1만6836대에 머물렀다.

기아차 역시 비슷한 '성적표'다. 지난해 4월 판매량 4만7504대에서 1% 증가한 4만7550대를 올 4월 판매했다.

지난달 미국 내 승용차 전체 판매량은 2.3% 증가했다. 대다수 업체들이 작년 4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비슷하거나 줄어든 반면 도요타와 크라이슬러는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도요타는 17만8044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잃었던 시장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20.4% 증가한 14만1165대를 팔아 주요 업체들 중 가장 큰 폭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차종별 판매실적에서도 도요타의 상승세가 가장 돋보였다.

도요타 캠리가 지난달 3만6820대 팔려나가 전년 동기보다 20.9% 늘었다.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도 101.7% 증가한 2만5168대를 기록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총 21만338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같에 비해 8.2% 감소했다. 포드는 17만9658대를 팔아 5.1% 줄었다. 혼다는 12만2012대를 판매해 2.2%, 닛산은 7만1526대를 팔아 0.3% 각각 줄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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