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골프 영웅인 고(故) 세베 바예스테로스의 아들이 프로 선수를 꿈꾸고 있다. 아직 아마추어인 하비에르 바예스테로스(21·사진)는 지난 주말 프로 대회인 알프스투어 푸조 알프스 바르셀로나 골프토너먼트에 출전해 합계 5언더파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세베가 1974년 프로 데뷔전을 치렀던 대회라 더욱 뜻깊었다.

하비에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프로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은 많은 동기 부여가 되고 내 실력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유러피언투어의 4개 위성투어 중 하나인 알프스투어는 3부투어에 해당한다. 대회 우승자는 2부투어인 챌린지투어에 나갈 수 있다.

하비에르의 공식 핸디캡은 1이다. 로스쿨 공부를 마치고 내년에 유러피언투어 데뷔를 꿈꾸고 있다. 그는 “아버지가 항상 대학공부를 마친 뒤 프로에 입문하라고 가르쳐왔다”며 “내년 유러피언투어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부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할 수 없다. 매일 200개 정도 볼을 치고 주 1회 라운드를 하고 있다”며 “항상 아버지가 골프 스승이었는데 지금은 새로운 코치에게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영국)는 몇 주 전 마드리드마스터스에서 하비에르와 함께 플레이했다. 도널드는 “매우 인상적이었고 그의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았다. 골프가 유전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