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업과 테이크어웨이를 교정해 조만간 우승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1일(한국시간) 독특한 인터뷰를 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라온 팬들이 궁금해하는 19개 질문에 답하는 15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우즈가 ‘팬과의 질의 응답(Q&A)’에 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라온 질문을 자신이 직접 골랐다.

그러나 우즈는 팬과의 인터넷 인터뷰 대신 이번 주 출전하는 웰스파고챔피언십 직전 기자들과의 공식 질의 응답시간은 갖지 않기로 했다. 우즈는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요구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우즈의 매니저 마크 스타인버그는 기자들과는 1라운드 후 공식 인터뷰를 갖는다고 통보했다.

우즈의 이번 인터뷰는 마스터스에서 자신의 불손한 행동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우즈는 지난달 마스터스 2라운드 16번홀(파3)에서 샷이 뜻대로 안 되자 9번 아이언을 발로 걷어차며 욕설을 내뱉는 등 불만을 표출해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우즈는 마스터스 얘기부터 꺼냈다. “마스터스에서 ‘볼 스트라이킹’에 문제가 조금 있었다. 숀 폴리 코치와 나는 이를 고치려고 했다. 그동안 전반적인 자세(posture)를 수정했다. 특히 셋업 자세와 테이크어웨이가 올바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수천번의 반복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왼쪽 무릎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네 차례에 걸쳐 스윙을 바꿨고, 지금은 스윙 교정이 완성돼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즈는 마스터스 이후 1주일간 클럽을 손에서 놓을 정도로 편하게 지냈지만 최근 2주 동안 연습에 몰입해 왔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이번 주 웰스파고챔피언십과 다음주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통해 통산 73번째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우즈는 “웰스파고챔피언십이 열리는 퀘일할로골프장과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개최되는 소그래스TPC는 모두 내가 좋아하는 코스인 데다 우승 경험이 있다”면서 “셋업과 테이크 어웨이를 바로잡아 느낌이 좋다. 퍼팅만 따라 준다면 좋은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즈는 2007년 퀘일할로에서 열린 와코비아챔피언십(웰스파고챔피언십의 전신)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소그래스에서는 2001년 정상에 올랐다.

개인적인 질문에도 답했다. 우즈는 지금까지 알바트로스를 두 차례 기록했다고 했다.

1995년 웨일스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 간 아마추어골프대항전인 워커컵 연습라운드 때와 집 근처인 플로리다의 아일워스골프장 7번홀(파5)에서 기록했다. 아일워스에서는 마크 오메라와 연습라운드를 즐겨 했는데 오메라가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것을 보고 이틀 뒤에 자신도 했다고 전했다.

1997년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이자 최다타수차(12타) 우승을 안긴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1.2m짜리 파퍼트가 잊지 못할 퍼트였다고 소개했다. 우즈는 가장 마음에 드는 메이저대회 트로피가 뭐냐는 물음에 “브리티시오픈의 ‘클라렛 저그’를 가장 마음에 드는 트로피”라고 답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