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0대 여성 납치·살인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조현오 경찰청장(사진)이 30일 퇴임했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경찰청 지휘부, 각 지방경찰청장, 일선 경찰 100명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열고 “안타까운 고난과 역경의 시간도 있었지만 늘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여러분이 있었기에 나는 행운아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수원 사건과 성매매업소 유착비리로 경찰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분노했을 국민에게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곪은 상처를 도려내지 못한 잘못과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룸살롱황제’로 통하는 이경백 씨가 경찰 간부급들에게 상습적으로 로비를 벌여온 사건과 관련, “이경백을 구속한 것도 결국 경찰이었다”며 “뼈를 깎는 자정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 때문에 엄청난 비난을 초래했지만 결코 실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경찰청장에 내정된 김기용 경찰청 차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1일 열린다.

김선주 기자?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