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건설을 두고 대기업과 환경단체·시민 간 6년째 갈등을 빚어온 인천 계양산이 결국 ‘공원 조성’으로 개발방향이 최종 결정됐다.

인천시는 “롯데건설이 소유 부지를 포함한 서구 계양구 계양산 일대 골프장 건설계획을 폐지하고 친환경적인 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계양산 북쪽 롯데그룹 소유 부지 290만㎡를 포함한 계양구 다남동, 목상동 일대 자연녹지를 공원부지로 용도변경해 계양산 419만8000㎡에 대한 공원화를 추진키로 했다.

2016년까지 1, 2단계로 추진될 공원화 사업을 통해 인천시는 휴양림 1곳(190만9000㎡)과 역사공원·산림휴양공원·수목원 등 공원 3곳(72만3000㎡), 테마마을 2곳(156만6000㎡)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6~7월 롯데건설의 계양산 골프장 건설에 대해 도시관리계획 폐지결정과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 신청을 반려한 인천시는 이날 골프장 건설 반대이유를 분명히 했다.

환경파괴는 물론 주민반대와 골프장 건설의 당위성 부족, 도시기본계획상 계양산의 환경적인 가치와 중요성 등 총 9가지를 ‘공익상 폐지해야 하는 구체적 사유’로 제시했다.

한편 인천시는 계양산 일대를 역사·산림 휴양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2006년부터 계양산 일대에 총 사업비 1000여억원을 들여 12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고 어린이놀이터와 X-게임장, 문화마당 등을 설치하는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측은 최종 사업승인 단계에서 사업 자체를 폐기 시키는 것은 행정권 남용이라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