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株, 1분기 실적 '먹구름'…"종목별 차별화 대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동아제약을 시작으로 제약업체들이 부진한 1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약가 일괄 인하가 적용되는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61억72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6.70% 줄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2185억6700만원으로 3.97%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164억200만원으로 19.4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1일 기등재 의약품 약가 일괄 인하가 시행되기 전, 반품 영향을 낮추기 위해 기존 유통재고를 소진한 것이 병원사업부의 매출 부진을 이끌었고 수익성도 악화됐다는 게 증권업계 진단이다.
이로 인해 동아제약 외 대다수 제약업체도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현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와 셀트리온,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제약, LG생명과학 등 7개사의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7.9% 감소한 116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통 제약사들이 전문 의약품 매출 부진으로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낮다. 약가 일괄 인하가 4월 1일 기준이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4월부터 실시된 기등재 의약품 일괄 약가 인하 시행으로 당분간 국내 제약 시장은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약가 인하로 내수 시장은 바닥을 향해 가고 있고, 올해 2분기 내지 3분기가 실적 저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약가 인하 이후의 실적을 가늠하기에는 차액 보상 등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아있다"며 "향후 제약주의 주가 흐름은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6~7월경에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바이오파마회사인 녹삽자와 셀트리온만이 1분기 두 자리수의 영업이익 개선을 이룬 것으로 추정돼 종목별 차별화가 기대되고 있다.
김현욱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의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매출액은 1798억원, 발표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타 제약사와 달리 신약가제도 도입 리스크가 미미해 주력품목의 성장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녹십자는 일괄 약가 인하 제도하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자종목인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의약품(ETC)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ETC 사업을 기본부터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녹십자의 2011년 기준 ETC 비중은 약 13.1%다.
김현태 애널리스트도 "향후 규제 이슈에 자유롭고 실적 개선이 꾸준한 종목들은 주가 차별화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구개발(R&D), 글로벌 진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녹십자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셀트리온의 경우 올해 상업 매출 본격화로 상당한 수준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점이 투자포인트"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61억72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6.70% 줄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2185억6700만원으로 3.97%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164억200만원으로 19.4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1일 기등재 의약품 약가 일괄 인하가 시행되기 전, 반품 영향을 낮추기 위해 기존 유통재고를 소진한 것이 병원사업부의 매출 부진을 이끌었고 수익성도 악화됐다는 게 증권업계 진단이다.
이로 인해 동아제약 외 대다수 제약업체도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현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와 셀트리온,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제약, LG생명과학 등 7개사의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7.9% 감소한 116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통 제약사들이 전문 의약품 매출 부진으로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낮다. 약가 일괄 인하가 4월 1일 기준이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4월부터 실시된 기등재 의약품 일괄 약가 인하 시행으로 당분간 국내 제약 시장은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약가 인하로 내수 시장은 바닥을 향해 가고 있고, 올해 2분기 내지 3분기가 실적 저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약가 인하 이후의 실적을 가늠하기에는 차액 보상 등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아있다"며 "향후 제약주의 주가 흐름은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6~7월경에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바이오파마회사인 녹삽자와 셀트리온만이 1분기 두 자리수의 영업이익 개선을 이룬 것으로 추정돼 종목별 차별화가 기대되고 있다.
김현욱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의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매출액은 1798억원, 발표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타 제약사와 달리 신약가제도 도입 리스크가 미미해 주력품목의 성장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녹십자는 일괄 약가 인하 제도하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자종목인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의약품(ETC)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ETC 사업을 기본부터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녹십자의 2011년 기준 ETC 비중은 약 13.1%다.
김현태 애널리스트도 "향후 규제 이슈에 자유롭고 실적 개선이 꾸준한 종목들은 주가 차별화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구개발(R&D), 글로벌 진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녹십자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셀트리온의 경우 올해 상업 매출 본격화로 상당한 수준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점이 투자포인트"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