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우리금융 매각 재추진…KB금융 이번엔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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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파격 조건'을 내세워 우리금융 매각 작업을 8개월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시행된다면 이 회사 주가에는 긍정적이겠지만 당장 매수에 나설 주체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우리금융을 매각하겠다는 공고를 이날 내고 7월 27일까지 예비 입찰을 받기로 했다. 신속한 매각절차를 위해 인수의향서(LOI) 제출도 생략한다.
우리금융 매각은 지난해 매각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남, 광주은행을 분리하지 않고 최소 30%의 지분을 인수하도록 했다.
다만 개정 상법 시행에 따라 합병 방식을 제안한 입찰자가 합병 금융지주의 신주 외에 현금 등 다양한 합병 대가를 지급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세 번째로 추진하면서 할 수 있는 데까진 최대한 배경을 만들어 놨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리금융 매각 과정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심규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전국망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대형 금융지주회사가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노조의 반발도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심 애널리스트는 "인수 회사에 대한 특혜 시비도 발생할 수 있다"며 "합병 방식을 선택할 경우 합병회사 주식을 예금보험공사가 다시 보유하게 돼 재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이슈들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 민영화가 시행된다면 이 회사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의 은행이라는데서 발생했던 할인율이 해소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총자산이 400조원에 달하는 우리금융을 매수할 주체가 선뜻 나오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구 애널리스트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을 매입할 여력이 없다고 밝힌 만큼 우리금융과 KB금융과의 M&A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KB금융 입장에서도 합병 후 점유율 하락, 정부지분 디스카운트, 반대매수청구권 가능성 등 단점 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덩치가 큰 우리금융을 매수할 주체로 과연 누가 나설 것인가가 문제"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우리금융을 매각하겠다는 공고를 이날 내고 7월 27일까지 예비 입찰을 받기로 했다. 신속한 매각절차를 위해 인수의향서(LOI) 제출도 생략한다.
우리금융 매각은 지난해 매각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남, 광주은행을 분리하지 않고 최소 30%의 지분을 인수하도록 했다.
다만 개정 상법 시행에 따라 합병 방식을 제안한 입찰자가 합병 금융지주의 신주 외에 현금 등 다양한 합병 대가를 지급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세 번째로 추진하면서 할 수 있는 데까진 최대한 배경을 만들어 놨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리금융 매각 과정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심규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전국망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대형 금융지주회사가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노조의 반발도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심 애널리스트는 "인수 회사에 대한 특혜 시비도 발생할 수 있다"며 "합병 방식을 선택할 경우 합병회사 주식을 예금보험공사가 다시 보유하게 돼 재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이슈들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 민영화가 시행된다면 이 회사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의 은행이라는데서 발생했던 할인율이 해소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총자산이 400조원에 달하는 우리금융을 매수할 주체가 선뜻 나오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구 애널리스트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을 매입할 여력이 없다고 밝힌 만큼 우리금융과 KB금융과의 M&A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KB금융 입장에서도 합병 후 점유율 하락, 정부지분 디스카운트, 반대매수청구권 가능성 등 단점 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덩치가 큰 우리금융을 매수할 주체로 과연 누가 나설 것인가가 문제"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