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0일 휴맥스에 대해 셋톱박스 산업 구조조정의 기회는 긍정적이지만 일부 지역에 편중된 수익성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1만3300원으로 19.9% 내려잡았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맥스의 1분기 IFRS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3.3% 감소했으나, 전년동기 대비로는 13.2% 증가한 251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74.7% 및 53.9% 감소했다"며 "추정 매출액(2,456억원)과는 비슷했으나 영업이익 추정치 106억원에는 56.5% 미달하는 부진한 실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DirecTV 매출액이 견조한 반면 수익성이 좋은 유럽 매출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4분기와 비교해서 미국 매출액은 1312억원에서 122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유럽 매출액은 1205억원에서 658억원으로 45.4% 감소했다. 유럽 매출액 비중은 4분기 37%에서 1분기 26%로 11%p 줄었다.

박 애널리스트는 "수익성이 제일 좋은 유럽 비중의 감소는 영업이익률 하락의 원인이 됐다"며 "모델 변경과 기존 제품 재고 소진 문제로 영국 지역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휴맥스의 2분기 매출액이 5.6% 증가한 2652억원, 영업이익은 113.3% 증가한 98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도 1.9%p 개선될 전망이다. 유럽 판매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는 영국에서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되고, 런던 올림픽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며 독일 위성 셋톱박스(STB) 제품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미 시장의 호황도 긍정적이다. 특히 HD 중심의 판매 증가는 미국 시장의 낮은 수익성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셋톱박스 산업은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테크니컬러 등 해외 셋톱박스 업체들과 국내 경쟁 셋톱박스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업체들은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기술력과 현금 창출 능력을 보유한 휴맥스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케이블 셋톱박스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는 그러나 일부 지역에 편중된 수익성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지나친 수익성 변동 폭은 불안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