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지수는 추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발(發) 훈풍과 저가 매수세 유입 등이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 증권 및 파생상품 시장 휴장을 앞두고 관망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7일 미국 주택 지표 호전 등에 힘입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바탕으로 이틀째 상승, 1970선을 회복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소식에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졌으나 증시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은 미미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BBB+'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 뒀다.

지난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기업 실적과 소비자 심리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낸 점은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마존, 포드 등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고, 미국의 4월 미시간대 소비심리평가지수 확정치는 76.4를 기록, 잠정치(75.7)를 웃돌았다. 이는 전월(76.2) 대비 개선된 수치다.

증권가에선 조정 구간을 거치고 있는 코스피지수가 점차 반등 기류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거래대금 부진 속에서 최근 고점 대비 4%가량의 조정을 보였다"며 "중국 모멘텀의 부재,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는 미국 경기 지표, 재차 부각되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주요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주식 매수를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최근 해외 변수로 인한 조정이 급격한 가격조정으로 나타나기보다는 5%내외의 기간 조정에 머물고 있어 증시 저점 확인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연초 비관적인 전망으로 상반기 투자 타이밍을 놓쳤던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집행을 고려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유럽발 재정위기로 위축됐던 외국인 매수세도 최근 개선되고 있어 추가적인 조정보다는 저점 확인 이후 재상승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음달에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코스피지수가 2000선 회복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보다 증권가의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코스피지수는 1920~2070 구간에서 움직일 전망인데, 1900선 초중반에서는 매수 대응을 권한다"고 말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는 점이 5월 증시의 원동력이 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930~2060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프랑스 대선 이후, 세계 증시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본격적인 해소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고, 경기 관련 우려 완화와 중국 및 미국의 추가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도 남아 있어 다음달 증시는 이달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