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 원서접수 기간이 작년에 비해 대폭 줄어든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지원 횟수 6회 제한에 이어 접수기간까지 줄어 신중하고 짜임새있는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입시정책을 총괄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7일 홈페이지(univ.kcue.or.kr/scheduleList.do)를 통해 2013학년도 대입 주요 일정을 공개했다. 작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수시 원서접수 기간이 대폭 줄고, 횟수도 2회로 나뉘어진 것이다. 이는 대교협이 작년말 발표한 ‘2013 대입 전형계획’에 수시 원서접수 기간을 오는 9월6일부터 12월3일까지로 제시했던 것과도 달라진 것이다.

작년 수시는 원서 접수와 전형이 모두 9월8일부터 12월6일, 90일간 함께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는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8일) 이전에 진행되는 1차 접수 기간이 8월16일부터 9월11일 중 3일 이상, 수능 이후 2차 접수 기간이 11월12일부터 16일 중 3일 이상으로 정해졌다. 전형 기간은 9월6일부터 12월3일(89일간)으로 작년과 비슷하다.

대교협이 이처럼 원서접수 기간에 제한을 둔 것은 대학마다 전형이 천차만별이라 수험생들에게 지나친 혼란을 준다는 지적을 보완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작년 수시에선 8월부터 시작한 입학사정관 전형을 9월에 접수하는 대학이 있었는가 하면, 수시에서도 2차, 3차 등으로 분할 모집을 하는 경우도 있어 수험생들이 접수 기간을 파악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수시 원서접수기간이 정시처럼 짧아짐에 따라 대학별 원서 접수 기간이 중복되면서 정시와 마찬가지로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올해 정시 원서접수 기간은 12월21일부터 27일까지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작년에 수시 전형을 1회만 실시했던 대학들은 대부분 1차 모집으로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 원서 접수 6회 제한도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대학들이 1차에 접수를 마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험생들이 1차에 6회 기회 중 대부분을 소진해 2차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을 것에 대비해 대학들도 1차 모집에 몰릴 것이란 진단이다. 오 이사는 1차 모집에 5회(소신 지원 2회, 안정 지원 3회), 2차 모집에 1회(안정 지원) 정도 지원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많은 수험생들이 조급한 마음에 1차 모집에 몰리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2차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6회 기회를 신중하게 나눠서 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