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 1분기에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깜짝 실적'을 내놨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 1분기 전세계 시장에서 107만267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7% 늘어난 규모다.

1분기 매출액은 20조1649억원, 영업이익은 2조2826억원, 경상이익 3조1482억원, 당기순이익 2조4515억원(비지배지분 포함)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인 2조902억원보다 2000억원 가까이 웃돌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신흥국의 수요위축 우려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제값 받기’ 노력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 데 힘입어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순조로운 실적개선 추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국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판매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잠재하는 등 향후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품질경영과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신형 싼타페를 비롯한 신차 및 전략 차종을 적기에 투입하는 등 판매 확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대수는 107만2679대로 작년 동기대비 16.7%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에는 91만9130대를 판매했었다. 이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는 최근 경기 상황과 맞물린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년대비 7.1% 줄어든 15만480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국내 생산수출분 32만8771대, 해외 생산판매분 58만9108대를 합해 모두 91만7879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2% 늘어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 매출액은 판매 증가 및 제품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대비 10.6% 증가한 20조164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은 플랫폼 통합의 효과 등으로 작년보다 0.2% 포인트 감소한 77.0%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판매대수 증가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영향으로 작년 동기대비 1.2% 증가한 2조3563억 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액 대비 비중은 작년 동기 대비 1.1% 포인트 감소한 11.7%를 기록했다.

그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24.9% 증가한 2조2826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1.3%로 작년 동기대비 1.3% 포인트 증가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