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26일 인도네시아에 있는 바이오 현지법인 PT CJ 인도네시아가 국내에서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2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고 밝혔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성격을 지닌 증권으로, 채권처럼 일정금리를 주지만 원리금 상환 일정 및 만기를 발행자의 재량으로 연기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은행 및 금융지주회사에서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왔으나 일반 기업이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는 BNP파리바(Paribas) 증권이 단독 주관사로 참여했다. PT CJ 인도네시아가 발행사가 돼 아리랑본드(해외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하는 원화이표채) 형식으로 발행됐다. 발행금리는 5.77%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금은 PT CJ 인도네시아의 운전자금 및 일부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미국 아이오와주에 연간 10만t 규모의 라이신 생산공장과 말레이시아 테렝가누주 컬티 지역에 연간 8만t 규모의 메치오닌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딤섬본드(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완화 표시채권)를 한국 최초로 발행한 데 이어 이달 미국 면세채권을 발행해 저금리 조달을 잇따라 성공한 바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