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5일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기술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코스피지수가 지지되고 있지만 화학, 건설 등은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며 "시장에 전달하는 의미가 큰 두 업종이 힘을 내지 못하면 쏠림 현상은 지속될 수 밖에 없고, 탄력적인 반등도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의 재정위기를 대신해 줄 호재가 기술적 반등 이외에는 찾기 어렵다"며 "그나마 미국 기업실적이 방파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경제지표가 부진해 여전히 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오는 30일 스페인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를 발표할 예정인데 2분기 연속 역성장 한다면 공식적으로 침체국면에 진입하게 된다"며 "문제의 국가로 낙인 찍힌 상황에서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가면 이중고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페인의 1분기 GDP는 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해 낸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전날 프로그램 매물이 3000억원 출회됐지만 코스피지수는 종가를 기준으로 9.2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며 "취약한 수급과 투자심리를 감안할 때 국내 기관이 무난히 소화해 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한달간 2만계약 이상 매도 포지션을 쌓아 놓았기 때문에, 공격적인 매도로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를 악화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