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내 인생의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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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과거가 최고의 콘텐츠…진솔함이 공감 키운다는 것 느껴
박경림 < 방송인 twitter.com/TalkinPark >
박경림 < 방송인 twitter.com/TalkinPark >
어릴 적부터 꿈이 진행자였던 나는 말하는 것만큼이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걸 참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고맙게도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비밀이나 속마음을 이야기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방송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토크쇼 진행자가 되고 싶었고 그것이 나의 또 하나의 꿈이 됐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어느 프로그램에 나가든 나를 어필하기 위해 애쓰던 그때 누군가의 얘기를 진득하니 들어줄 여유가 내겐 없었다. 늘 내가 중심이길 바랐던 그때 토크쇼 진행은 잡으려 하면 멀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다 얼마 전 내게 기회가 찾아왔다. 데뷔 시절부터 알고지내던 모 방송국 PD가 토크쇼를 한번 해보자고 연락을 주셨다.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나 하고 싶었던 일이지만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장고에 장고를 거듭한 결과 무조건 해보자였다. 내가 실력이나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때가 돼서는 더더욱 아니었다. 실력이나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되는 그 때가 돼서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부딪치자, 그리고 하면서 배워나가자. 그것이 겁 없이 토크쇼라는 걸 시작하게 된 동기였다. 이제 그리도 하고 싶던 토크쇼를 진행한 지 두 달 정도가 지났다. 그리고 아직 나의 진행이 턱없이 부족하고 갈 길이 멀다는 걸 매회 느낀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회를 거듭할수록 참 재미있고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토크쇼의 특성상 매회 게스트가 바뀌기 때문에 늘 다른 얘기를 듣는다는 장점도 있지만 어찌나 그렇게 생긴 것만큼이나 사람마다 다 다른지,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이젠 녹화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설레고 행복하다. 오늘은 또 어떤 배움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서 오는 즐거움일 것이다. 이상하게도 누군가의 남다르고 조금은 창피했던 과거나 힘들었던 사건, 사고가 토크쇼에서는 이야깃거리가 되고 중심이 된다. 숨기면 숨길수록 스스로 고통스러웠던 나만의 상처와 과거가 고백을 함으로써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도 한다. 직접적이지 않지만 초대손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웃고, 울며 그를 이해하게 되고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것도 토크쇼의 순기능 중 하나다. 평소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길까 하고 불평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면 반대로 난 참 좋은 토크쇼 게스트라고 생각해 볼 일이다. 남들과 다른 경험이 있다는 건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것 아닐까.
앞으로의 내 인생이 조금은 더 즐거워질 듯하다. 죽기 전 내 인생의 토크쇼가 좀 더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려면 앞으로 수많은 일을 겪어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하고 있는 토크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모든 사람이 행복한 하루가 되길 오늘도 최선을 다해 게스트의 삶에 귀를 기울인다.
박경림 < 방송인 twitter.com/TalkinPark >
그러다 얼마 전 내게 기회가 찾아왔다. 데뷔 시절부터 알고지내던 모 방송국 PD가 토크쇼를 한번 해보자고 연락을 주셨다.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나 하고 싶었던 일이지만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장고에 장고를 거듭한 결과 무조건 해보자였다. 내가 실력이나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때가 돼서는 더더욱 아니었다. 실력이나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되는 그 때가 돼서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부딪치자, 그리고 하면서 배워나가자. 그것이 겁 없이 토크쇼라는 걸 시작하게 된 동기였다. 이제 그리도 하고 싶던 토크쇼를 진행한 지 두 달 정도가 지났다. 그리고 아직 나의 진행이 턱없이 부족하고 갈 길이 멀다는 걸 매회 느낀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회를 거듭할수록 참 재미있고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토크쇼의 특성상 매회 게스트가 바뀌기 때문에 늘 다른 얘기를 듣는다는 장점도 있지만 어찌나 그렇게 생긴 것만큼이나 사람마다 다 다른지,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이젠 녹화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설레고 행복하다. 오늘은 또 어떤 배움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서 오는 즐거움일 것이다. 이상하게도 누군가의 남다르고 조금은 창피했던 과거나 힘들었던 사건, 사고가 토크쇼에서는 이야깃거리가 되고 중심이 된다. 숨기면 숨길수록 스스로 고통스러웠던 나만의 상처와 과거가 고백을 함으로써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도 한다. 직접적이지 않지만 초대손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웃고, 울며 그를 이해하게 되고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것도 토크쇼의 순기능 중 하나다. 평소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길까 하고 불평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면 반대로 난 참 좋은 토크쇼 게스트라고 생각해 볼 일이다. 남들과 다른 경험이 있다는 건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것 아닐까.
앞으로의 내 인생이 조금은 더 즐거워질 듯하다. 죽기 전 내 인생의 토크쇼가 좀 더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려면 앞으로 수많은 일을 겪어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하고 있는 토크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모든 사람이 행복한 하루가 되길 오늘도 최선을 다해 게스트의 삶에 귀를 기울인다.
박경림 < 방송인 twitter.com/Talkin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