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선 영향 미미..유로화 오히려 강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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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박문환 > 우리나라처럼 좁은 땅에서도 경상도, 전라도 간 반목이 심한 경우가 종종 있다. 유럽이라는 넓은 구역이 마치 하나의 나라처럼 친한 척하기 시작한 것은 정말 얼마 전의 일이다. 특히 프랑스의 독일의 경우는 더욱 말할 것도 없다. 아주 쟁쟁한 라이벌이다. 특히 피점령국의 지위로 한때 세계적 강대국으로부터 탈락됐던 시기, 그러니까 드골 시대를 전후로 프랑스의 독일에 대한 생각은 단순한 경쟁국이 아닌 증오가 서린 적대국이었을 것이다.
사르코지는 중도우파 정치인으로서 언제나 독일과의 친분을 과시해왔다. 그것이 오히려 프랑스 국민들의 감정을 건드린 것 같다. 심지어 같은 우파였던 전 대통령 시라크마저도 좌파인 올랑드를 찍겠다고 선언했다. 이것은 마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안철수 교수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장사꾼도 정치군도 결국 감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르코지는 그런 면에서 실패하지 않았나 싶다. 무려 GDP의 30%에 달하는 강력한 유동성을 공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전역에 걸쳐 채권 스프레드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는 이유는 이처럼 지금까지 독일 주도로 겨우 만들어놨던 신 재정협약의 틀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비단 프랑스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고 신 재정협약에 대해 서서히 모든 대부분의 나라들의 정치인들이 불만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한술 더 떠 그리스의 경우 아예 유로존 탈퇴마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에는 단지 정부의 지나친 긴축에 대해서만 반대했고 국민 대다수가 유로존에 남는 것을 선호했었는데 최근 설문에 의하면 당장 유로존의 탈퇴를 선언하는 후보를 찍겠다고 하는 국민들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속되었던 독일식 긴축 일변도의 정책에 대해 유로존의 나라들은 물론이고 이제는 IMF 등 국제기구들에서 조차 불만을 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로문제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 절대적인 키를 쥐고 있는 독일은 아직까지도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독촉할 뿐이다. 독일이 변하지 않는 한 유로존의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이고 심각한 경제력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국가들이 하나 둘 이탈할 가능성도 높다. 유로존과 유로화는 작은 경제블럭으로 축소될 가능성마저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로존의 고질적인 문제들은 증시에 변동성을 크게 만들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이견이 없다. 생각해보라. 지금 유로당 1.3달러라는 유로의 가치는 17개 구성국의 경제력을 가중 평균한 가치다. 독일이나 프랑스로서는 아주 흡족한 상황이겠지만 다른 나라들에게는 너무 무겁고 가혹한 환율이다. 이들이 과연 아무런 문제 없이 재정긴축을 끝까지 이루어낼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독일의 주장이 전혀 틀린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스페인에서 부동산 버블이 생긴 것은 결국 독일 등의 경제력을 감안한 낮은 금리가 원인이었다. 만약 채권통합을 그대로 유지했더라면 더욱 문제국들의 버블은 커졌을 것이고 유로존은 더 빠르게 붕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독일은 앞으로도 채권 통합만큼은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신 재정협약이 순조롭게 진행돼야만 가능하다. 그것마저도 반대하는 정당들이 많아지면서 쉽게 될 것 같지는 않다. 결국 몇 개의 나라는 통합된 화폐 체제를 견디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수출 경쟁력은 점차 쪼그라들 것이고 세수는 줄어들 것이며 그렇게 되면 독일은 어쩔 수 없이 더욱 강도 높은 재정긴축을 끝까지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유로화의 약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유로화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언급했듯 17개 국가의 경제력을 대변하는 것이 유로화의 가치다. 만약 유로존이 기존의 17개 국에서 5~6개 정도의 북유럽 부국으로만 구성되면 어떻게 될까. 유로화는 그 나라의 경제력만큼 가중 평균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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