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인 ‘메가솔라’를 건설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는 일본 금융회사들이 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 비중이 줄어들면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7월부터 일본 전력회사들이 태양광 발전소의 전기를 전량 사들이는 제도가 시행되는 것도 금융사들이 펀드 조성을 서두르는 요인이다.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는 300억엔(4200억원) 규모의 메가솔라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메가솔라는 1000㎾ 이상의 발전능력을 가진 대형 태양광 발전소를 말한다. 1차 펀드는 내년 여름까지 조성한다. 100억엔을 모아 일본 내 5~10개 지역에 발전소를 짓는다. 2, 3차 펀드도 동일한 규모로 2015년까지 설립한다. 오릭스는 3개 펀드를 통해 총 10만㎾급 발전설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연간 3만가구 이상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발전량이다.

도쿄해상투신도 미쓰이물산과 손잡고 태양광 펀드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도쿄해상투신은 기업연금이나 생명보험회사로부터 100억엔가량을 모을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소 부지는 미쓰이물산이 물색한다. 일본 전역에 10개 이상의 발전소를 짓는 게 목표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