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반등에 힘입어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는 이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을 통한 분산 투자가 주식 투자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은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장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에 기초한 주식 투자 전략에 하이일드와 같은 채권 펀드 투자를 동반한다면 단기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한 '고위험 고수익' 채권으로 일반 투자적격 등급의 채권보다 높은 수준의 이자를 지급한다.

얼라이언스번스틴에 따르면 현재 하이일드 채권의 액면 가중 부도율은 2010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25년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또 향후 2년간 하이일드 채권과 대출의 부도율은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 힘입어 장기 평균인 각각 4.2%, 3.8%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폴 드눈 얼라이언스번스틴 글로벌 크레딧팀 이머징마켓 담당이사는 "선진국 중앙은행에서 넉넉한 유동성 공급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고수익 채권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하이일드 채권의 최근 평균 수익률은 7.3%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란 리스크가 있지만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으로 이는 상쇄될 것"이라며 "또한 미국 'B 등급' 회사채 보다는 이머징 마켓의 채권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머징 국가 중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등 국가들의 채권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지만 펀더멘털 요인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터키는 장기 펀더멘털 요인이 우호적이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콜럼비아 국가들의 채권은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으나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드눈 이사는 "한국에는 글로벌 정상기업이 많은데다 재무 건전성이 양호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기는 힘드나 한국 채권에 수십억 단위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고, 이 규모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는 단기적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낙관하고 있다"며 "때문에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을 계속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드눈 이사는 또 "불확실한 상황일수록 위험에 대한 분산은 매우 중요하다"며 "하이일드 채권 투자는 국내외 주식에 편중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은 2009년 6월 AB 글로벌 고수익 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과 2010년 12월 AB 월지급 글로벌 고수익 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이달 초에는 AB 퀄리티 고수익 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을 출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