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돼 현대자동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기아차는 재무구조 개선, 현대모비스는 빠른 외형성장 덕분에 등급상향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한국기업평가는 19일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0에서 AA+로 한 단계씩 상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기아차는 국내외 판매실적과 재무안정성 강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는 작년 내수시장에서 약 49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수입차를 제외하고 33.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량도 2007년 126만대에서 작년 247만대로 늘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원가절감 노력과 영업채산성이 좋아진 덕분이다.

이승구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판매 호조로 운전자금 부담이 줄어 잉여현금흐름(FCF)이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며 “필요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창출하는 현금흐름 구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주요 납품처인 현대·기아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기아차의 생산과 판매 대수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 부품 개발·설계와 조달 등 과거 완성차 업체가 담당하던 부분을 이관받으면서 그룹 내 사업적 위상도 높아졌다.

한편 현대차는 AAA등급에 더욱 가까워졌다. 한기평은 이날 현대차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