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몸단 브라질, 올들어 세 번째 금리 인하
브라질이 또 기준금리를 대폭 내렸다. 올 들어 세 번째다. 성장세가 급속히 둔화되자 경기부양에 나선 것이다. 브라질뿐 아니다.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다른 브릭스(BRICs) 국가들도 일제히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연 9.75%인 기준금리를 9.0%로 낮췄다고 19일 보도했다. 기준금리는 2010년 3월의 8.75%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브라질은 올 들어서만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작년 8월 이후에만 여섯 번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금리를 계속 내리고 있다. 브라질 경제는 2010년 7.5% 성장했지만 작년 성장률은 2.7%에 그쳤다. 중국(9.2%) 인도(6.9%) 등 다른 브릭스 국가에 비해 매우 낮았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도 각각 3.2%와 4.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된 것도 금리 인하 결정에 도움을 줬다. 브라질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5.24%를 기록했다. 17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에 따라 브라질이 추가로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이날 성명을 통해 세계경제의 체질이 개선되지 않아 브라질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경기 위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즈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이 올 5월 0.25~0.5%포인트가량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다른 브릭스 국가들도 잇따라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경제성장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인도는 최근 3년 만에 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연 8.5%였던 기준금리를 8.0%로 내렸다. 지난달에는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5.50%에서 4.75%로 내려 통화확장 정책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기도 했다. 인도는 물가를 잡기 위해 최근 3년간 13번이나 금리를 인상했다.

러시아는 작년 12월 1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했다는 것이 러시아 중앙은행 측 설명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 2월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췄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