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9일 삼성카드에 대해 "마케팅 비용 감축 여력이 크기 때문에 수수료율 인하 효과는 시장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마켓퍼폼(시장 수익률)'과 적정주가 4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구경회 연구원은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여신금융협회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신용카드 수수료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2.09%인 평균 수수료율을 1.78%로 낮추는 것이 적정하다"며 "이 뉴스를 보고 수수료율 인하 폭을 평균 15%(2.09%와 1.78%의 차이)로 단순 계산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론과는 달리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의 감축 여력이 큰데다 실제 카드사의 수수료율은 이미 2% 이하로 내려왔다는 것. 이 때문에 수수료 규제로 인한 악영향은 시장이 우려하는 것보다는 작을 것이란 판단이다.

구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삼성카드의 마케팅 비용은 4350억원으로 가맹점수수료(정확한 수치는 미발표)의 3분의 1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각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하락에 대비해서 마케팅 비용 감축을 계획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대증권이 파악한 가맹점 수수료율은 KDI가 발표한 수치인 2.09%를 하회하는 1.8~2.0%"라며 "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인한 카드사들의 실제 수익 감소 효과는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