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고금리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KDB다이렉트(direct) 유치자금 2조원을 중소 상공인, 청년·퇴직자 창업, 내수산업 활성화 등을 위한 대출 재원으로 사용한다. 개인고객들이 맡긴 돈을 다시 소액 대출이 필요한 이들에게 낮은 금리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산은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KDB다이렉트 파이오니어 프로그램’ 방안을 18일 발표했다.

우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전통산업·4대강 수변사업·산업단지 재생·프랜차이즈 등 내수산업 활성화에 1조원을 지원하고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연계해 벤처·소기업 등에 8000억원의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한 중소 상공인, 청년 및 퇴직 창업자 지원에도 2000억원을 제공한다. 대출 금리는 연 5%대가 될 것으로 산은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은은 신보와 기보, 신보재단 등의 보증 지원을 받아 매월 160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배정할 예정이다. 대출 운용을 통해 발생한 이익의 5%(연간 10억원 규모)는 청년창업, 소외계층 창업 지원에 쓰기로 했다.

KDB다이렉트는 산은이 수신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9월 내놓은 수시입출금식 예금 상품(연 3.5%)으로, 유치잔액이 7개월 만에 8000억원대를 웃돌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달 초엔 1조원을 넘어서고 연말까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산은은 내다보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