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8일 스페인 재정 문제는 장기적으로 해결돼야 하지만 증시에는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을 나타내는 스페인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월7일 344베이시스포인트(bp)에서 최근 500bp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스페인 재정위기를 급격히 부각시킨 것은 실업률 23.6% 등 경기 침체 우려, 재정적자 목표치 하향 조정을 통해 드러난 정부의 개혁 의지 감소,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라며 "스페인 재정위기는 단기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양 이사는 그러나 스페인 재정 문제는 심리적인 단기 악재에 머무를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스페인의 정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70% 수준으로 그리스의 168%에 비해 크지 않고, 스페인은 2007년까지만해도 재정흑자를 기록하는 나라였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 만기대출(LTRO) 등이 위기 확산 방화벽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인 금융지표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지만 유리보-OIS(초단기 대출 금리) 스프레드 등 유로존 단기 금융 시장은 매우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양 이사는 "오는 20~22일(현지시간)에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총회에서 각국이 추가 재원 확충에 합의한다면 스페인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