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는 우리가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의 승자.’

국내 공작기계 시장에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현대위아두산인프라코어가 17일 동시에 미래 비전을 발표하며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오는 22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공작기계 전시회 ‘심토스(SIMTOS) 2012’에서다. 심토스(Seoul International Machine Tool Show)는 1984년 이후 2년마다 열리는 국내 유일의 공작기계 전문 전시회다. EMO(유럽) IMTS(미국) JIMTOF(일본) CIMT(중국) 등과 함께 세계 5대 공작기계 전문 전시회로 꼽힌다.

현대위아, ‘2016년 글로벌 톱 5’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이날 2016년 세계 5대 공작기계 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지난해 공작기계 부문에서 매출 1조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 목표를 1조2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에는 마작(일본) 센양(중국) 다롄(중국) 제이텍트(일본) DMG(독일) 등이 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10위권이다.

현대위아는 유럽 미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해외 경쟁력이 한층 높아진 것을 계기로 대륙별 공작기계 판매를 총괄하는 광역영업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세계 어디에서나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스마트 AS 서비스’ 체계도 확립하기로 했다.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글로벌 영업망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의왕의 공작기계연구소를 확충하고, 글로벌 전문 인력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대규모 R&D 투자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경남 창원과 중국 장쑤성 공작기계 공장의 생산성을 극대화해 늘어나는 세계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국내 최초의 ‘공작기계 테크센터’를 경남 창원에 건립해 국내외 고객에 대한 교육, 기술 세미나, 전시 등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이번 전시회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인 총 1800㎡ 면적에 200여개 부스를 마련했다. 신제품 4종을 포함한 33종의 공작기계를 선보였다. 자동차부품, 정보기술(IT), 금형, 항공 등 산업별로 특화된 제품은 물론이고 풍력이나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관련 설비와 저탄소·친환경 제품을 출품했다.

두산인프라코어, 30종 선보여

두산인프라코어는 현대위아와 같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신경전을 벌였다. 고정밀 5축 가공기, 정밀가공 스위스턴, 차세대 복합 가공기, 대형 문형 가공기, 고정밀 침적식 방전 가공기 등 총 30종의 제품을 내놓았다.

최신 모바일 기술을 적용해 언제 어디서나 가동 중인 공작기계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원격으로 기기 상태 등을 체크할 수 있게 해준다. 전시회 첫날부터 200여명의 바이어와 상담 예약을 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영국 이탈리아 브라질 등에서 공작기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작기계 매출은 1조4253억원, 올해 목표는 1조5035억원이다.

김재섭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BG(사업부) 부사장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 의견을 수렴하고 신제품을 개발하겠다”며 “2016년 공작기계 매출 2조3000억원의 글로벌 톱 메이커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작기계

철강재 부품을 가공하는 기계. 기계산업의 기초가 되는 장비로 ‘기계를 만드는 기계’로 불린다. 밀링머신, 드릴링머신, 머시닝센터, 조각기 등이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