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직전 거래일보다 3.7원 상승한 1138.5원에 장을 마쳤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9.5~114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0.95원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비슷한 주 거래 수준을 유지하면서 1130원대 중후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밤 미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큭 폭으로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313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0.4엔에 마감했따.

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밤 역외환율 하락에도 배당 역송금 잔여물량과 스페인 관련 불안이 이어지면서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며 "1140원 저항력을 확인한 가운데 수출업체를 비롯한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거래 상단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스페인 구제금융과 관련한 우려로 인해 강화된 안전자산 선호심리 때문에 엔 크로스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34~1140원 △삼성선물 1134~114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