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인터넷 미디어 한경닷컴, TV리포트, 스타뉴스, 한국편집기자협회, 한국아나운서연합회 등은 자살방지를 위한 '함께 사는 아름다운 한국'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우리 국민을 자살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희망과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캠페인은 미스코리아 모임 녹원회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금주 인터뷰에는 베스티안 화상후원재단 대표로 변신한 미스코리아 설수진 씨가 참여했다. <편집자주>




자살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기는 없었다. 그래도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를 꼽으라면 고등학교때 같다. 한창 놀고 싶고 하고싶은 것도 많았는데 집안이 너무 엄해서 많은 제약이 있어서 '차라리 죽어버릴까' 이런 나쁜 마음을 아주 잠깐 먹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이었다. 세상 일이 모두 그런 것 같다. 힘들게 생각되는 순간도 지나고보면 정말 사소한 일이 된다.

한순간의 판단으로 생을 마감한다는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연예인들 자살 소식을 들을 때 어땠나

'신드롬'이라는 말이 있지않나. 누군가 주위에서 또는 유명인이 자살을 하게 된다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많다.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

미스코리아로 유명해졌을때는 방송 출연도 활발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날 찾는 곳이 없어지고 그래서 힘들었다. 그렇지만 슬럼프에 빠지기 보다는 '지금은 때가 아니구나 미래를 더 준비하며 시간을 알차게 보내자' 생각하려 애썼다.

해가 떴다가 해가 지면 달이 뜨지 않나. 사람마다 모두 자기만의 흐름이 있다. 요즘 보면 한창 잘나가다가 안보이는 사람도 많이 생긴다. 지금은 모든걸 팔자로 받아들이는 인생관을 갖게됐지만 그땐 어리고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연륜이 생기고 하니 인생이 많이 느긋해졌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소위 말하는 기(氣)가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잘나고 있는 사람들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의 활기찬 에너지를 보다보면 그사람들이 지금 잘나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들을 보며 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자극하고 더 열심히 살게 되는 것 같다. 그들을 만나면 한마디라도 좋은 조언을 듣게 된다.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정도로 힘이 들때는 감동을 주는 영화도 찾아보고 세상에 장애를 가지고 나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본다. 난 이렇게 사지가 멀쩡한데 지금 뭘하고 있나 반성이 되기 때문이다. 화상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을 돌보다보니 정말로 사지 멀쩡하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새삼 느끼게 된다.


향후 계획은

남을 돕는 일을 시작하면서 8년만에 귀한 아들도 얻게돼서 요즘 너무 하루하루가 즐겁고 검사인 남편의 지원도 든든하다. 화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면 그 사랑이 모두 우리 아이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바쁘게 발로 뛸 생각이다.

베스티안 화상후원재단에서는 화상환우를 한명이라도 더 돕기 위해 많은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설수진 콘서트 '아름답게' 2회를 성공적으로 끝냈고 더욱 캠페인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공연의 기부금은 전액 화상환우를 위해 사용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함께사는 아름다운 한국' 캠페인 취재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