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또 '디폴트 공포'…이번주 두 차례 국채입찰이 최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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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국채금리 최악 수준
은행부동산대출 절반이 부실…ECB마저 국채 추가매입 꺼려
은행부동산대출 절반이 부실…ECB마저 국채 추가매입 꺼려
스페인 위기설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국가부도 위험수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다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스페인은 유럽 4위의 경제대국이어서 국가부도(디폴트) 사태로 이어지면 그리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파장이 예상된다. 스페인은 이번주 두 차례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주가, 국채가격 추락
지난주 스페인의 CDS 프리미엄은 4.6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인 4.84%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지난 12일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을 일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거꾸로 반응한 것이다.
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스페인의 Ibex35지수는 지난 13일 전일 대비 3.6% 하락한 7250.6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인 은행이 위기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대형은행주가 급락하면서 전체 증시를 끌어내렸다.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의 주가는 지난주 10% 이상 하락해 4.86유로까지 떨어졌다. 산탄데르 계열사인 바네스토 은행의 지난해 이익이 88% 급감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스페인 은행들이 지난 3월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차입한 돈(2276억유로)이 전달(1524억유로)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됐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연 5.98%까지 뛰어올라 심리적 저지선인 6% 선에 다시 한번 근접했다.
○은행 부동산 대출, 절반이 부실
시장이 비관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스페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긴축정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스페인 정부는 최근 약 370억유로(55조원)의 긴축안을 내놨지만 노동계를 비롯한 국민들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지난달 말 있었던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 선거에서는 긴축에 반대하는 사회당과 좌파 연합이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을 누르고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은행들이 위기에 빠질 것이란 분석도 스페인 경제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스페인 은행들의 부동산 관련 대출액은 3230억유로(482조원)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750억유로가 잠재적 부실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스페인 부동산 시장은 그러나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은행들의 부실자산이 더 늘어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도 다급한 모습이다. 하이메 가르시아-레가스 경제부 차관은 “위기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ECB가 스페인 국채를 더 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ECB 내부에서는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일제히 국채입찰
이번주가 고비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주 두 차례 국채 입찰에 나선다. 17일에는 만기 12개월과 18개월의 단기채를, 19일에는 5년 이상 만기의 장기채를 입찰에 붙인다. 국채 판매가 부진하면 위기설이 더욱 힘을 받을 수밖에 없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정부가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주가, 국채가격 추락
지난주 스페인의 CDS 프리미엄은 4.6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인 4.84%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지난 12일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을 일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거꾸로 반응한 것이다.
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스페인의 Ibex35지수는 지난 13일 전일 대비 3.6% 하락한 7250.6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인 은행이 위기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대형은행주가 급락하면서 전체 증시를 끌어내렸다.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의 주가는 지난주 10% 이상 하락해 4.86유로까지 떨어졌다. 산탄데르 계열사인 바네스토 은행의 지난해 이익이 88% 급감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스페인 은행들이 지난 3월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차입한 돈(2276억유로)이 전달(1524억유로)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됐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연 5.98%까지 뛰어올라 심리적 저지선인 6% 선에 다시 한번 근접했다.
○은행 부동산 대출, 절반이 부실
시장이 비관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스페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긴축정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스페인 정부는 최근 약 370억유로(55조원)의 긴축안을 내놨지만 노동계를 비롯한 국민들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지난달 말 있었던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 선거에서는 긴축에 반대하는 사회당과 좌파 연합이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을 누르고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은행들이 위기에 빠질 것이란 분석도 스페인 경제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스페인 은행들의 부동산 관련 대출액은 3230억유로(482조원)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750억유로가 잠재적 부실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스페인 부동산 시장은 그러나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은행들의 부실자산이 더 늘어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도 다급한 모습이다. 하이메 가르시아-레가스 경제부 차관은 “위기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ECB가 스페인 국채를 더 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ECB 내부에서는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일제히 국채입찰
이번주가 고비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주 두 차례 국채 입찰에 나선다. 17일에는 만기 12개월과 18개월의 단기채를, 19일에는 5년 이상 만기의 장기채를 입찰에 붙인다. 국채 판매가 부진하면 위기설이 더욱 힘을 받을 수밖에 없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정부가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