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연예인 송해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이 힘든 일을 기피하면서 일자리가 없다고 푸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일갈했다. “조금만 힘을 들이면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요즘은 무조건 안 하려고 한다”며 “자기 용도에 맞춰 일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노숙자들도 가만있지 말고 가게에서 짐이라도 실어주면 밥은 먹을 수 있는데 그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개탄했다.

송해는 올해 만 85세다. 그는 1951년 1·4 후퇴 때 혈혈단신으로 월남해 1955년부터는 악극단에서 젊음을 보냈다. 무명 시절에는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했다.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1984년 KBS TV의 예능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사회를 맡으면서부터였다. 이 너무도 평범하고 소박한 프로그램을 올해로 29년째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전국에서 출연한 3만명의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며 지내온 세월이다. 국내 최고령 현역 연예인이기도 하고 가장 오랫동안 같은 프로를 맡아 진행해왔다. 아마 송해의 경쟁자를 찾으려면 먼 미래의 기네스북을 뒤져야 할 것이다.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이 앞으로 송해처럼 살겠다는 선서를 아내에게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고 한다. 최근 기업은행 광고를 통해 다시 한번 국민들의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그에게 진정한 인간의 맛을 느끼게 되는 것은 자신이 광고에 출연하고 나서 기업은행 예금액이 크게 늘었다고 자랑하는 장면에서일 것이다. 매주 거르지 않고 방송하는 것이 힘들지만 그는 결코 기피하지 않는다고 한다. 방송할 지역에 언제나 하루이틀 먼저 내려가 미리 출연자들을 만나고 술잔을 나누고 하는 그였기에 전국노래자랑은 지금도 서민들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그에게서는 좌파 포퓰리스트들이 내보이는 허위와 위선의 얼굴을 찾기 어렵다. 세상이 불만과 분노로 구성된 것처럼 떠들어대며 비관론적 세계관을 부추기는 사람 그 누구도 송해처럼 정겹게 웃어본 적이 없다. 그가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고언도 그렇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요즘은 찾기 어려워졌다. 송해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