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옵션만기일인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35포인트(0.87%) 떨어진 1977.06을 기록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의 호실적에 6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알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순이익이 9400만달러(주당순이익 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상승세도 어느 정도 진정돼 유럽 증시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날 급락분을 모두 만회하지는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약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이 매도 우위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적극적인 매수 주체가 없어 지수는 좀처럼 낙폭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치며 183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208억원, 개인은 1598억원 순매수 중이다.

전체 프로그램은 66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54억원이 들어오고 있는 반면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723억원이 빠져나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우세하다. 전기전자가 2.48% 떨어져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삼성테크윈 등이 2~3% 미끄러지고 있다. 운수장비, 전기가스업, 통신업도 1%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은행, 철강금속, 종이목재, 기계, 서비스업 등은 강세를 타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떨어지고 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포스코, LG화학 두 종목만 상승하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최근 유럽 국채 금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날 유럽 증시가 상승 마감해, 이날 국내 증시 하락세는 유럽 재정 위기보다는 옵션만기일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옵션만기일에 더해 이번주에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미리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변수들의 결과를 확인할 것"을 권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 매수세에 3거래일만에 반등 중이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포인트(0.38%) 오른 486.61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은 8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72억원, 외국인은 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총선 결과가 나오자 정치 테마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솔고바이오, 아가방컴퍼니, 서한, 대유신소재는 상한제한폭까지 올랐고 바른손, 우리들생명과학, 유성티엔에스, 에이엔피는 10~14% 급락하고 있다.

한편 환율은 소폭 상승해 1140원대에 진입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0원(0.30%) 오른 11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