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예보 사장…경남기업 회장…前 한컴대표 여의도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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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료·CEO 출신 선전
대한전문건설협회장 박덕흠, 박근혜 브레인 안종범 교수, '4대강 지휘' 김희국도 당선
건설업계 마당발 성완종, 권은희 헤리트 대표 '눈길'
대한전문건설협회장 박덕흠, 박근혜 브레인 안종범 교수, '4대강 지휘' 김희국도 당선
건설업계 마당발 성완종, 권은희 헤리트 대표 '눈길'
이번 4·11 총선엔 40여명의 경제 전문가들이 출마해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올렸다. 현 정부의 고위직 경제관료들이 대거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주역으로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는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예산편성을 책임졌던 유성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 역시 대구 동구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MB정부 초기 4대강 사업 실무를 맡았던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2차관은 대구 중·남구에 출마,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국비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지식경제부 출신의 심학봉 전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장은 경북 구미갑에서 당선됐다.
기업인 출마자 중 가장 거물급은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나온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울산 북구에서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2009년 재·보궐 선거에서 울산 북구 후보로 나왔지만 진보신당 후보에게 패해 금배지를 다는 데 실패했었다.
새누리당 후보로 성남 분당을에서 당선된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아래아한글’로 유명한 한컴이 부도 위기에 직면해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헐값에 넘어갈 지경이 되자 한글지키기운동본부를 통해 한컴 경영권을 인수한 주인공이다.
민주통합당에선 김관영 후보가 전북 군산에서 당선됐다. 그는 재정경제부 사무관 재직 중 사법고시에 합격해 김앤장 법무법인에서 변호사 생활을 했다.
경제 민주화가 이번 선거의 주요 정책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학계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 대거 당선된 점도 눈에 띈다. 서울 서초갑에 출마한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 분당갑의 이종훈 전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새누리당의 학계 출신 제19대 국회의원이 됐다.
새누리당의 중소기업인으로는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이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 권은희 헤리트 대표가 대구 북구갑에서 각각 당선됐다.
강은희 위니텍 대표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입성하게 됐다. 이상직 전주 완산을 민주당 후보는 이스타항공 회장 출신으로 광우병 촛불 사태 여파로 물러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누르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충남 서산·태안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성완종 후보는 건설업계 CEO 출신이다. 대아건설을 설립한 뒤 경남기업을 인수, 회장이 됐으며 건설업계 ‘마당발’로 유명하다.
한편 새누리당 비례대표 12번으로 당선된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복지 브레인’으로 유명하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 위원장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 공약을 만들었으며 이번 총선에선 새누리당의 ‘생애주기별 맞춤 복지정책’의 뼈대를 구상했다.
대우경제연구소 출신 인사들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대거 당선된 것도 흥미롭다. 이한구 대구 수성갑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면서 4선 의원이 됐고, 경북 영천에서 3선에 도전해 성공한 정희수 의원, 강석훈 서초을 당선자, 비례대표 당선자인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다. 이한구 소장 시절 강 당선자와 안 교수는 연구위원으로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