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11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오전까지 모바일 웹페이지에 투표 시간을 잘못 표기해 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선관위는 한 트위터러가 발견해 지적하기 전까지 그대로 방치해뒀다.

한 트위터러는 이날 “중앙선관위 모바일 웹페이지가 오전 11시까지는 10·26 재·보궐선거 기준으로 돼 있었다. 지금은 고쳤는데 시간은 빠져 있군요. 증거화면입니다”라며 11시께 캡처한 사진을 올려놓았다. 공휴일인 총선일의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그럼에도 선관위의 모바일 웹페이지엔 보궐선거 기준인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돼 있었던 것.

트위터러들은 “선관위만 믿다가 오후 6시 이후 투표를 하러 갈 경우 투표를 아예 할 수 없게 될 뻔했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연이어 리트위트(재전송)했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3시45분께 보도자료를 내고 “모바일 홈페이지의 초기화면에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D-Day 이미지로 자동 표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으나 이날 0시부터 작년 10·26 재·보궐선거의 이미지로 잘못 표출됐다”며 “오전 10시53분께 오류를 확인하고 즉시 바로잡았다”고 했다. 이어 “국민께 깊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