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에다 옵션만기 부담이 가중되며 코스피지수가 9일 2000선을 내줬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고용지표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오는 12일 옵션만기를 앞두고 기계적인 매물이 많이 나왔다"고 진단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12만명으로 시장예상치인 20만6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날 장중 발표된 중국 CPI 상승률도 3.6%로 추정치를 웃돌아 긴축완화 기대감을 위축시켰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아주 나쁘거나 좋으면 바닥을 잡고 나갈 수 있는데, 애매한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매수 강도가 더뎌질 수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11일 국회의원 선거와 옵션만기 등이 겹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포트폴리오 조정을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란 관측이다.

강현철 팀장은 "현재 미국 경기가 가장 양호하기 때문에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이 안전한 상황"이라며 "중국 경기는 1분기가 바닥이면 관련주를 담아야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오는 13일 예정된 1분기 GDP 결과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강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물 우려가 있는 대형주 매매는 자제하라는 조언이다.

한범호 연구원은 "옵션만기로 오는 12일 대형주들은 프로그램 매물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시장 접근은 실적 기대감이 유지되는 차와 은행, 낙폭이 큰 내수유통주 단기매매에만 국한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