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9일 피팅, 밸브 산업에 대해 경쟁업체들의 침체로 국내 피팅, 밸브업체들의 영업호조와 수익성 개선 등 반사이익 증대효과는 향후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재평가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중확대 투자의견 유지.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에 이은 유럽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최대 경쟁국인 유럽지역의 피팅, 밸브 경쟁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럽지역의 경기악화로 유럽 금융기관들의 기업대출이 축소되고 대출심사도 어려워져 기업들의 투자활동은 더욱 축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태광, 성광벤드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목표주가 대비 각각 3만7200원, 2만6200원으로 5% 상향했다. 하이록코리아, 디케이락, 엔에스브이 등 밸브류 업체들도 투자유망하다고 했다.

대우증권은 산업용 피팅 대표기업인 태광과 성광벤드의 1분기 실적이 전년비 큰 폭의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 애널리스트는 태광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29.6% 증가한 745억원, 영업이익은 599.1% 증가한 147억원, 세전이익은 945.8% 증가한 149억원으로, 성광벤드의 매출액은 전년비 20.3% 증가한 680억원, 영업이익은 164.0% 증가한 107억원, 세전이익은 175.7% 증가한 107억원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경영난 심화로 두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고유가 지속으로 글로벌 에너지관련 산업플랜트(해양 및 육상)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두 회사의 대규모 피팅수주와 선별수주를 가능하게 했고 원·달러 환율 인상요인이 맞물려 영업호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두 회사는 향후에도 설비증설, 대형제품군 확대, 공정개선,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고성장, 고수익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의 수주잔고는 각각 약 2100억원, 1900억원으로 향후 약 6~7개월 분을 확보했다며 두 회사는 수주 급증으로 단기 수주를 늘릴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에 선별수주에 더욱 유리해졌고 올해도 설비증설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태광은 이미 설비증설 중이며 4월에 완공 목표다. 성광벤드도 4월 중 설비를 증설할 계획으로 공장부지는 이미 확보된 상태이다. 그는 설비증설이 빠른 태광은 2분기부터 생산성이 증대되고, 성광벤드도 3분기부터 증설효과가 기대되어 하반기에도 수주증대 및 고성장이 전망된다고 했다.

대우증권은 2분기에 태광의 매출액이 전년비 45.2% 증가한 833억원, 영업이익은 456.7% 증가한 169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20.2%로 전년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고 전분기에 이어 고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광벤드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33.5% 증가한 778억원, 영업이익은 25.1% 증가한 138억원으로 전망했다. 양사의 수익성 개선은 선별수주와 생산성 증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상승 효과,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