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9~13일)는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뉴욕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갈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2~5일) 뉴욕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2% 하락하는 등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6일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지난 3월 고용지표까지 발표되면서 ‘조정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3월 1만2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신규 일자리 수가 2만개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다행히 고용지표 발표 날은 ‘성(聖) 금요일’로 증시가 열리지 않았지만 선물시장에서는 다우존스지수가 13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9일 뉴욕증시가 열리면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실업률은 2월 8.3%에서 8.2%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부담 요인이다. 10일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를 선두로 기업들의 1분기 어닝시즌 막이 열린다. 분위기는 좋지 않다. S&P캐피털IQ에 따르면 1분기 미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0.93%에 머물러 최근 3년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호재로 작용할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미 중앙은행(Fed)이 추가 양적완화 시행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이 9일로 예정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고용지표 악화를 이유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둔화 신호가 Fed에 추가 양적완화 정책 시행의 명분을 제공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