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보합권에서 출렁이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수급 주체가 '사자'에 나섰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6일 오전 9시4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8포인트(0.06%) 내린 2027.49를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성 금요일 휴장을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0억원, 26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도 장중 '사자'로 전환해 5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익거래는 1066억원, 비차익거래는 89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155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화학이 1%대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LG화학, S-Oil, 호남석유 등이 1~3%가량 상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통, 건설, 전기가스 등의 업종이 강세다. 반면 금융, 보험, 증권, 은행, 전기전자 등은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하고 있다. 이날 장 시작 전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웃돈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61% 증가한 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 5조118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부에선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이상을 기대했던 투자가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실적이 재료 노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시를 이끈 삼성전자의 상승 탄력이 다소 약화되면서 자동차주로 바통이 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이후 탄력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 종목별로 상승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