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인프라 건설 자금을 앞당겨 집행하기로 했다. 성장률 전망이 낮아지면서 경착륙 우려가 커지자 서둘러 경기부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관영신문인 중국증권보는 22일 중국 정부가 둔화되는 경제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예정보다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앙정부가 각 사업자에게 올해 말로 예정돼 있던 내년 인프라 건설 사업계획서 제출을 6월 말까지로 앞당기라고 지시했다”며 “필요할 경우 내년에 예정된 사업을 올해 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고속도로를 비롯한 각종 건설 사업을 위한 중앙정부의 예산 배분도 지난해(9월)에 비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SIC)는 올 2분기 성장률을 1분기보다 0.6%포인트 낮은 7.5%로 전망했다. 경기 전망이 나빠지자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20일 후베이(湖北)성 등 6개 지역을 시찰하면서 “물가 안정보다 성장을 우선시하겠다”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재정·통화정책을) 미세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