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탓에 기업의 투자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16개사의 지난해 말 현재 현금성 자산을 집계한 결과 총 54조3403억원으로 나타났다. 2010년 말보다 4.87%(2조5246억원) 늘어난 수치다. 1사당 평균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841억원에서 882억원으로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은 통화와 타인발행 수표 등 통화대용증권과 당좌예금 등 현금으로 전환이 쉽고 이자율 변동에 따른 가치 변동 위험이 작은 금융상품으로 취득 당시 만기일이 3개월 이내인 것을 말한다. 현금성 자산증가는 기업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해 자금을 쌓아놨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금 상황이 좋아졌다기보다는 투자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보유액이 2조7187억원에 달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